명상일기

소각과 대각, 해탈(중각)의 길

이봉이상훈 2012. 5. 7. 06:10

"모든 것은 O(원)이다.

 O은 모든 것의 시작이요, 모든 것의 끝이다.

 모든 것은 O에서 출발하여 O으로 귀결된다.

 O이란 우주이다.


 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어 

 인간의 상상으로도 닿기가 어렵지만

 또한 내 손바닥 안에 있어 

 마음으로 깨면 쉽게 내 것이 되기도 한다.


 지금껏 우주에 대해 연구해왔다.

 우주는 가장 확실한 실체이며

 나이기도 하고

 나의 일부이기도 한 채

 존재하여 온 것이다.


 우주가 나이고

 내가 우주인 채 흘러오면서

 인간은 자각이 없었다.


 자각은 인간이 우주에서 받은 가장 훌륭한 혜택이다.

 소각(자각)이 크면 대각이 되는 것이요,

 대각이 크면 완각이 되고,

 완각이 보완되어 우주가 되는 것이니,

 '아(我)=우주'임에 대하여 소각의 단계를 벗어나도록 해라.

 - 알겠습니다.


 소각은 욕심에서의 깨달음이요,

 대각은 욕심을 벗어난 깨달음이니라.

 소각으로는 큰일을 할 수가 없다." [본성과의대화2, 170]-[한국의선인들4, 292]




1) 소각(자각), 2) 대각, 3) 완각, 4) 우아일체

순서가 이렇게 되나봅니다.


각의 순서로 그동안 나왔던 것이,

초각, 중각, 종각에 이르는 수련의 3단계가 있었는데, <초각,중각,종각, 선계수련의 3단계>

이와 비교하면

1) 초각은 소각(자각)에 해당하고,

2) 중각은 대각에 해당하며,

3) 종각은 완각부터 우아일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소각(자각)은 나를 아는 것이고, 초각이면 견성입니다.

대각은 해탈이며, 중각의 3가지 단계인 지심, 습심, 탈심 중에서 탈심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탈심이란 마음의 위력을 알고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자각, 즉 소각에 대한 얘기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자신을 아는 것이고,

내 안에 있는 참나를 아는 것이고, - <'도'란 내 안의 나를 찾아 키우는 것이다.>

자신이 바로 서는 자립이었습니다.

또 소각이란 욕심에서의 깨달음이라고 했습니다.

즉 내 안의 욕심으로부터 깨닫는다는 것이겠지요.

역시 요즘 포스팅 즉 어제의 포스팅 <실수가 중복되는 것은 욕심이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에서 

욕심을 통해 배우는 과정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실수의 중복을 통해 나를 가리고 있는 욕심이 있음을 알고, 그 욕심을 비움으로써

내가 맑아지는 것이며, 나의 맑아짐으로 인해 본성이 드러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바로 자각의 과정이고 소각이며 초각 즉 견성의 과정입니다.

이러한 소각이 점점 커지면 대각이 된다 함은

그러한 욕심이 있음을 알고 비우는 과정이 계속되면,

결국 모든 욕심이 비워지게 되고,

다 비워지면 욕심을 벗어날 수 있고,

욕심을 벗어난 깨달음이 바로 대각이고, 해탈이며, 중각이 됩니다.


오늘은 대각 즉, 중각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듯 합니다.

이 책의 흐름으로 봤을 때 이제는 중각의 과정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딱딱 구분되지는 않겠지만...


소각으로는 큰 일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큰 일을 하려면 대각의 단계라는 것이겠지요.

대각에 대한 설명을 다시 살펴보면,


"2. 중각(100점 완성)


자신과 우주에 대하여 알고 서로 비교하면서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아는 단계이며,

이 단계에서 자신의 명(사명)을 알게 된다.

이 단계에 오면 다른 사람의 앞에 나섬을 두려워하게 되며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스스로 겸손하게 된다.

 

이 단계에 들기 직전 엄청난 두려움과 시련이 닥쳐오며

기존의 항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가게 된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수련 방법에 있어 일대 전환이 필요하며

중각의 단계를 벗어나기까지 무한한 인내를 요한다.<초각,중각,종각, 선계수련의 3단계>


즉, 중각은 사명을 알고 그걸 이루어나가는 단계가 아닐까 합니다.

즉 큰일을 해 나가는 단계, 사명을 수행하는 단계가 바로 중각의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의 선계수련의 과정들을 보면 이러한 과정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중각에 들기 직전 엄청난 두려움과 시련이 닥쳐오고,
기존의 항로를 벗어나 새로운 길로 가게 된다는 것.
기존의 사고방식과 수련 방법에 있어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자신의 뜻을 펴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므로,
지금까지의 항로에서 벗어나게 되고,
새로운 길을 찾아 가게 되는 겁니다.

지금 그런 시도를 하고 있는 분들이 보이고 있고,
그런 시도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거죠.


초각, 즉 견성 이후의 행보는
사명을 알고 수행하는 것이며,
그 과정이란, 중각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길로 가게 되는 것이겠지요.

기존의 항로를 벗어나고,
기존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수련 방법도 일대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10여년을 해온 패턴을 버리고 새롭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니까요...
벗어나는 것이 필요한 겁니다.
수련의 패턴 마저도...

소각으로는 큰일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대각은 욕심을 벗어난 깨달음입니다.
핵심은 벗어남이 아닐까...

벗어남.
익숙한 것에서 벗어남.
욕심에서 벗어남.
기존의 항로에서 벗어남.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남.
기존의 수련방법에서 벗어남.
...

이젠 중각의 과정입니다.


본성과의 대화. 2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2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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