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좌절하는 것만큼 공부가 클 것이다.

이봉이상훈 2012. 5. 5. 05:44

"항상 어떤 일에는 순서가 있다.

 그 순서는 때가 되었을 때, 

 이루어질 만큼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노력이 없이 이루어진 일은 

 결국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므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이 상태에 이르기 전에 그만두지 않으면

 본인에게 해가 되는 결과가 발생된다.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된 연후에 

 점차 움직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은 만만히 보는 자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으며,

 상당한 준비로 미리미리 노력하며 치밀하게 부딪치는 자에게는

 의외로 선선히 여유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늘이 넓어 마냥 열려 있는 것 같아도

 빈손로 나갈 구멍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사람을 정확하게 만든다.

 그 정확은 다시 또 다른 정확을 낳으므로

 점차 자신을 스스로 반석 위에 올려놓게 되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욕심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까닭은 

 이것이 수련 중의 수련이란 점이다.

 수련 따로 작품 따로가 아닌,

 작품으로 수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좌절하는 것만큼 공부가 클 것이다.

 알겠느냐?

 - 알겠습니다." [본성과의대화2, 166]-[한국의선인들4, 289]



1)


때가 되었을 때,

이루어질 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때가 되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때를 가지고 올 수 있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 그저 잡아채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이루어질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그 일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장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완전히 장악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내 것이 되는 것이며, 그로 인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도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완전히 장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그 전에 그만두지 않으면 본인에게 해가 되는 결과가 발생된다고 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예가 

갑자기 로또나 복권에 당첨된 분들의 사례입니다.


미국의 어떤 조사에 따르면,

로또나 복권 당첨금을 탄 뒤 10년 이상 지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보다 더 불행해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64%나 되었다고 합니다.


추측해보건 갑작스런 행운을 장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또한 옛부터 재물은 그 재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릇을 먼저 만들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말이지요.

이 또한 일이든 재물이든 그것을 감당할 역량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그것에 치여서 오히려 화를 입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해서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된 연후에 

점차 움직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순서입니다.

때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아니 때가 온다면,

이루어질 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정도란,

내가 완전히 장악하여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일 것입니다.



2) 


세상은 만만히 보는 자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으며,

상당한 준비로 미리미리 노력하며 치밀하게 부딪치는 자에게는

의외로 선선히 여유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다들 한 두번은 이와 같은 경험을 한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시험이든 면접이든 어떤 일을 닥쳐서 준비를 단단히 하면

의외로 시험이 아주 쉽게 나오거나 쉬운 질문을 해서 싱겁게 끝나지만,

잘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예전 패턴을 기대하면서 임했는데, 

의외로 아주 어려운 문제가 나오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군대에서도 점호를 받을 때 준비를 잘 하고 기다리면 

늘 점검하다가도 그날은 점검을 안하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하루쯤 괜찮겠지 하고 소홀히하면 그날은 예외없이 점검이 들어오곤 합니다.


사소하지만 이런 경우가 바로 그런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늘은 넓어 마냥 열려 있는 것 같지만,

빈손으로 나갈 구멍은 쉽지 않은 까닭이라고 합니다.


하면, 왜 이렇게 돌아가는가?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해, 스스로 바로 설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자립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내 힘으로 바로 서게 하려 함입니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사람을 정확하게 만들고,

그 정확은 다시 또 다른 정확을 낳아,

스스로의 힘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의 힘으로 서게 하기 위함입니다.



3) 


제가 해온 선계수련의 공부 방법 중 하나는

좌절입니다.


좌절의 앞뒤로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어떤 일을 맡게 되면 최악의 조건이 주어집니다.


해서, 그 일이 이루어질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는가?

자신의 것으로 장악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하는가?

미리미리 노력하여 치밀하게 준비하여 만일의 사태에 완벽히 대응하는가?

에 대한 테스트를 합니다.


보통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대응을 하거나, 오히려 주어진 일이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지 못해 가볍게 대하거나,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어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두번째는 그 좌절에서 어떻게 빠져나오는가? 입니다.

일종의 탄력성 테스트인거죠...

얼만나 빨리, 얼마나 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가?

그 안에서 얼마나 자신을 잘 돌아보고 자신의 플러스의 기회로 만들어내는가?

뭐 이런 훈련인 듯 합니다.


해서 좌절하는 것만큼 공부가 클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겁니다.


훈련상황에서는 넘어지는 훈련도 해야하는데,

너무 넘어지지 않으려고 해서는 안되는거죠.

스키나 스케이트를 처음 배울 때 넘어져서 일어나는 훈련을 제일 먼저 하는 것처럼...

넘어질 때는 안전하게 넘어지고 잘 일어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이 일상이 되고,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두려움이 없어지는 겁니다.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과정이 다 치밀하게 준비를 시키는 과정입니다.


두려움을 없애고,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필요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나의 힘으로 노력해서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요행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본성과의 대화. 2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2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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