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모든 것은 기대한 만큼의 실망이 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자신 위주로 해결하려 하나
어찌 우주의 일정이 인간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수련으로 그릇이 커질수록
다가오는 모든 것들도 만만찮을 것이다.
견딘다는 것은
심적인 탈출구를 찾는 과정 중의 하나이다.
이루어짐은 때가 있는 것이니
성급히 때가 오지 않음을 탓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 알겠습니다.
몸을 풀어라.
어떤 종류의 긴장으로 묶어 놓지 말아라.
긴장은 필요하되
풀어놓는 것은 더욱 필요하다.
긴장에서의 탈출은
보다 탄력성 있는 구동력을 가져다 줄 것이니라.
긴장에서 해방되라.
호흡으로 가능하다." [본성과의대화2, 88]-[한국의선인들4, 216]
1)
수련을 하면서 느낀 건 '버티기'가 참 중요하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는 '견디기'입니다.
견디기는 심적인 탈출구를 찾는 과정이랍니다.
왜 심적인 탈출구인가?
탈출구란 도망가는 구멍입니다.
마음으로 도망가는 구멍을 찾는 것이 견디기란 말인 셈입니다.
왜 마음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필요한가?
우주의 일정이 인간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루어짐은 때가 있으므로,
성급히 때가 오지 않음을 탓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기다려야 합니다.
버텨야 합니다.
긴장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긴장을 풀고, 몸을 풀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보다 탄력성 있는 구동력을 가져다 줍니다.
탄력성 있는 구동력이란, 복원력입니다.
회복력입니다.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힘입니다.
구부러졌을 때 다시 펴지는 힘입니다.
다시 나아가는 힘입니다.
긴장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긴장이란,
뭔가가 이루어지는 걸 기다릴 때의 자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길 기다리면서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갑니다.
내가 기대하는 게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겁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큽니다.
이루어지길 기다리며 준비도 해야 하지만,
거기에 묶여서는 안됩니다.
그 때가 내가 원하는 때가 아닐 경우가 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이루어질 걸 믿고 기다려야 하지만,
그 '때' 마저도 내 기대대로 되는 건 아닙니다.
타이밍은 늘 내 생각보다는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버텨야 합니다.
견뎌야 합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긴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방법이 또한 호흡입니다.
호흡으로 가라앉히고,
차분히 기다리는 겁니다.
때가 오기를...
2)
수련은 버티는 힘입니다.
기다리는 힘입니다.
견디는 힘입니다.
견딘다는 것은 부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입니다.
넘어질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그게 탄력성 있는 구동력입니다.
수련을 하면서, 유난히 넘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속에서의 생활을 할 때는 좀처럼 실패도 넘어짐도 없지만,
수련을 시작하니 참 실수도 실패도 많아졌습니다.
처음엔 왜 그런가 참 의아했었습니다.
그러다 나중엔 알게 되었습니다.
넘어지는 법을 배우는구나.
넘어졌다 일어나는 법을 배우는구나.
스키를 탈때, 자전거를 탈때, 걸음마를 배울때,
먼저 배우는 건 일어나는 법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법을 먼저 배웁니다.
수련도 워낙 긴 여정이고,
그 여정동안 넘어질 일이 많이 있으므로, 넘어졌다 일어나는 걸 먼저 배우는 거구나.
넘어지는 것도 점점 크게 넘어지는 걸 배우는구나.
그걸 알았습니다.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겁니다.
다시 일어서는 자가 이기는 겁니다.
수련은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끝까지 가는게 중요합니다.
그를 위해, 심적 탈출구가 필요하고, 견디는 게 필요하고, 긴장에서 벗어나는게 필요합니다.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버티는 게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힘입니다. "탄력성 있는 구동력"
"그릇이 커질수록
다가오는 모든 것들도 만만"치않습니다.
버팁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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