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무아'는 내가 있고 무가 있는 것이다.

이봉이상훈 2011. 5. 24. 15:26

'고생의 진수는 무아(無我)로서

 무아란 결코 쉽게 오지 않는 것이다.


 망아(忘我)와 무아의 차이는 내가 있고 없음이다.

 무아는 내가 있고 무가 있는 것이며,

 망아는 내가 없고 무가 있는 것이니

 이 근본적인 차이는 오직 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무아는 쉽게 오지 않는다.

 무아인 듯해도 무아가 아닌 것이며,

 정말로 나를 던질 수 있는 상태에서 극한의 고행 끝에 있는 것이다.

 무심(無心)은 무아의 뒤에 있다.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오,

 없어도 없는 것이 아닌 최상승의 세계에 무심이 있는 것이다.


 항상 정심으로 바르게 호흡하면

 무아에 도달하게 되어 있다.


 숨(호흡)은 

 의식이 있고 

 진리를 깨치고자 하는 

 숨이어야 한다.' [한국의선인들3, 214]




정심의 실체는 고행이고,

고생의 진수는 '무아'라고 합니다.


정심으로 바르게 호흡하면 무아에 도달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무아는 쉽게 오지 않으며,

정말로 나를 던질 수 있는 상태에서 극한의 고행 끝에 있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무아는 나를 잊는, 망아가 아니라,

내가 있고 무가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있으되 그 경계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고행, 고생을 감수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KLO Method에 나오는 '신뢰도' 증진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KLO Method 강좌 16강 - 인간관계의 3단계'

http://blog.naver.com/shleewits/70102085606


'KLO의 3단계 중 '사랑하기'(L stage) 단계의 핵심인 

신뢰도를 올리는 방법은 바로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신뢰도를 10점으로 만드는 방법은 상대방을 믿을 수 있는가? 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의 점수입니다.

따라서 신뢰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고,

그런 훈련을 해서 점수를 올리면 됩니다.'




이 기법을 그대로 응용해 봅니다.


내게 다가오는 일들에 무게를 두지 않고, 걱정하지 않으며 분별하지 않는다.

그저 응당 해야 될 일로 생각하고,

비록 그 일이 힘겨울 지라도,

정심의 실체는 고행이라는 걸 인식하고, 그 두려움을 없앤다면,

어떤 일이 다가오더라도 그냥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니,

다가오는 일이 걱정거리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 됩니다.

어떤 일이 아니라, 그냥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숨을 쉬는 것이나 밥을 먹는 것 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됩니다.


나와 다른 일이 구별되지 않으며,

모든 것이 그저 나의 일부가 되어 버립니다.

아무리 심각한 일이라도,

하늘이 또는 세상이 내게 주는 일이므로,

그 하늘은 또 그 세상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가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그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립니다.


나와 하늘, 또는 세상과의 사이에 막혀있던 벽을 허물어 버리면,

그저 흐르게 됩니다.

구별이 없으며, 내 일, 네 일이 없어지는거죠...


아마도 이 상태가 바로,

나를 던질 수 있는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런 상태가 몇분을 지속하지 못하지만,

그 느낌은 알 듯 합니다.


나와 세상, 나와 하늘과의 관계를

L stage(사랑하기 단계)에서 O stage(하나되기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신뢰도 점수가 10점을 넘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바로, 마음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나와 남을 가르고 구분하는 그 문을 열고,

내가 다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가 됩니다.


원래 그런 것이다.

난 그저 받아 들일 뿐이다.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일 뿐이다.


이런 마음을 유지할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나를 잊는 것이 아니라,

나를 키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나의 크기를 세상만큼 우주만큼 키우는 것이 되겠지요.

나와 세상, 우주를 나누는 경계를 없애는 것이니까요...


그 때엔 극한의 고행이 극한의 고행이 아니게 됩니다.

그저 즐거움이 되는 것이죠.

그냥 일상이 되는 것이니까요...


고행이란, 익숙해지기 전까지 고생이지,

익숙해지면, 그저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그건 우리 삶을 통해서 무수히 많이 느끼는 일들입니다.


지금 힘들어 보여도,

겪어 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나와 나 아닌 것의 경계를 없애는 길은

다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