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도통한 상태는 호흡으로 알고, 사랑하고, 하나됨 ^^

이봉이상훈 2012. 4. 23. 06:44

"항상 모든 것이 내 수중에 있다.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아도 내 손 안에 있는 것이며,

 내 것인 것 같은 것은 물론 내 것인 것이다.

 황당한 것 같으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내 것 아닌 것이 없음은 

 내 것이라고 모두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과 그 이치가 같다.

 내 것이로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의 일부밖에 없으며,

 내 것이라도 모두 내 마음대로는 되지 않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의 일부이다.

 즉, 내 기운의 일부일 뿐인 것이다.

 나라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되 내 것임은 분명한 것이니,

 이런 이치로 모두 내 것이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를 뿐인 것이다.


 세상의 진리는 간단치 않다.

 허나 복잡한 것도 아니며

 생각하기에 따라

 복잡하기도 하고 간단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근본을 이루는 원리는 

 출입이 단순한 것이니

 그것이 바로 호흡이다.


 호흡에서 만사의 해법이 나오는 것이며,

 만사의 해법이 나온 상태가 도가 통한 상태인 것이다." [본성과의대화2, 148]-[한국의선인들4, 271]



1)


이 내용을 2년반 전인 2009년에 정리한 것이 있군요. ^__^ - <모든 것이 내것인 이유> 2009.10.28


이 때는 소유와 사용의 문제로 풀었습니다. 리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 뭐 그런 식으로... 소유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이렇게.. 

(요즘도 신문에선 그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군요. 흐름은 그런 것 같습니다.)


또, 당시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는 호흡이 어떻게 만사의 해법이 되는가? 였습니다.

숙제로 남겨 뒀었는데, 역시 그 사이에 해결이 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힘은 호흡이다.

 호흡이 모든 조건을 나에게 유리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며

 그 조건을 변화시켜 수용할 수 있도록 하여 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것으로 만드는 힘 역시 호흡 속에 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내 것은 아니지만,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이 호흡 속에 있다 함은
바로 그런 뜻일 것입니다.
주변의 모든 조건을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은
그 조건과의 소통, 즉 호흡입니다.' - <어떤 일이든 호흡으로 먼저 풀어보아야> 2012.4.12.

여기서는, 호흡을 커뮤니케이션, 소통으로 보고,
소통을 통해 주변의 모든 조건을 변화시켜 내가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이해했습니다.
주변 여건을 받아들임으로써 나와 하나가 되는 것 즉 내 것이 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다음 글에서..

"내게 필요한 것과
 남에게 필요한 것의 조정,
 이것이 도이며
 이 과정에서 버림과 구함이 있는 것이다.

 식물은 산소를 내보내고
 동물은 이산화탄소를 내놓듯,
 모든 것은 필요한 곳이 있고,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호흡이며," - <도는 마음과 물질의 조정이다.> 2012.4.18.

호흡이란 내게 필요한 것과 남에게 필요한 것의 조정이고, 그것이 바로 '도'라고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본문의 마지막에 나오는 내용이 바로 그런 뜻인 것이죠.

호흡으로 조정을 할 수가 있으므로 만사의 해법이고,
그 해법이 나온 상태가 도가 통한 상태라 함은,
내게 필요한 것과 남에게 필요한 것이 조정이고, 그것이 도인데,
그런 조정이 원활한 상태가 바로 도가 통한 상태인 것이죠.

소통이 원활한 상태, 호흡이 원활한 상태.
그래서 모든 조정이 원활한 상태.
모든 것이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 쓰여질 수 있는 상태.
그 상태가 바로 도가 통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2)

내 것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의 차이.
즉 소유와 활용의 차이에 대한 생각의 변화도 재미있습니다.

"항상 내 것도 없고
 항상 내 것이 아닌 것도 없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으며
 마음에서 가까우면 가까운 것이요,
 마음에서 멀어지면 멀어지는 것이다.

 언제나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중간 지점에서,
 놓은 것도 아니요, 잡은 것도 아닌 채 간직할 줄 아는 지혜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지혜인 것이다." - <얻음과 버림> 2011.4.27.

여기선 내 것도 아니고 내 것 아닌 것도 아닌 중간지점, 즉 모든 것은 각자의 자리에 있는 것이므로,
얻음과 버림은 그저 마음의 문제일 뿐이라고 정리를 했었습니다.

"항상 내 것이 아닌 것은 취하고 싶은 것이며
 내 것은 이미 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이미 내 것이 되었거늘
 내 것이 아니라는 그 생각이 사람을 초조하고 서두르게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모두 하나이다.
 자신이 하나라고 생각한 이상 모두 하나이며
 더 취할 것도 없는 것이다.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수련 도중에 부딪치는 현세의 일에 관하여 구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별개이다." -<모든 것은 내 것> 2011.12.20

여기선 좀 더 적극적으 로 모든 것이 내 것이므로, 문제는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의 문제이며,
사용의 문제는 쓰기 위하여 당겨올 수 있는 능력, 즉 구함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였던 듯 합니다.
해서 핵심은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에 있는 것으로 보고, 물질에 대한 관점도 물질의 흐름을 통제하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던 듯 합니다.

'핵심은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며,
그것이 돈공부의 핵심일 듯 합니다.

돈에 매여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내가 가진 것이 없다고 하여, 초조해하거나 서두를 필요가 없는거죠.
허생전에 나오는 허생처럼 필요할 때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표현을 했네요..


3)

이제는 소유의 문제가 아닙니다.
활용의 문제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자신의 자리에 있는 것이며,
자신의 자리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란 뜻일 겁니다.

내 몸 안의 사지육신과 오장육부는 모두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손발과 내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오장육부가 있듯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차이가,
내 것인가 아닌가의 차이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나와 우주가 하나이므로,
모든 것은 내 수중에 있는 것입니다.

단지 할 일은 내가 파악할 수 있는가 아닌가입니다.

내게 오장육부가 있다는 걸 모를 때도 난 살아서 움직일 수 있지만,
그걸 알게 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알 수도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해결도 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것이 내 수중에 있지만,
그 것들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가도 중요하며,
그 파악한 만큼, 내가 바라보고, 문제의 발생여부를 알 수도 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조정할 수 있는가 아닌가입니다.

문제란 대부분 흐름의 막힘에서 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필요한 곳에 가지 못하고, 잘못된 자리에 있는 것이 문제이고 병인 겁니다.
파악하는 힘을 통하여,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그 다음엔 조정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겠죠.

그걸 조정하는 힘이 바로 구함과 버림의 힘입니다.
그 힘 또한 호흡에 달려있습니다.

"버림과 구함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란
 버리는 것을 잡거나
 구하는 것을 당겨올 수 없는 경우이다.
 모두 호흡이 약한 경우에 생기는 현상이며"- <도는 마음과 물질의 조정이다.>

1. 호흡을 통해 잘 알아야 합니다. (알고)
2. 호흡을 통해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구하고 버릴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사랑하고)
3. 그런 것이 잘 되는 상태,
    그 상태가 바로, 도가 통한 상태입니다.
    진정한 하나가 된 상태입니다. (하나되고)

알고, 사랑하고, 하나되고...

사랑의 과정이란 조정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관계의 3단계 중, 2단계인 사랑하기 단계(L stage)의 핵심은 신뢰도이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입니다. 즉, 수용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단계가 바로,
이 수용의 단계입니다.
분리를 통합으로 바꾸는 단계. 그 핵심에 바로 '사랑'이 있습니다.
그 과정이 또한 '호흡' 즉, 소통입니다.

모든 것, 즉 만물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소유가 아니라 활용의 문제입니다.
이미 내 것이고, 하나인데, 소유가 문제될 것이 아니지요.
헌데 사람들은 소유에 집중을 하므로, 헛 수고를 자꾸 하는 것입니다.
핵심은 이미 내 것인 것들을 어떻게 활용을 하느냐 입니다.

그리고, 그 활용의 핵심은 그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잘 움직이는가? 이며,
그 움직이는 목표를 알아야 하는 것이죠.
그저 방향없이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하는 고장난 로봇이 아니라,
움직이는 목표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수련 도중에 부딪치는 현세의 일에 관하여 구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별개이다." -<모든 것은 내 것>

해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그저 구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다르다고 한 것입니다.
부딪치는 현세의 일에 관하여 구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마치 고장난 로봇처럼 손과 발을 그저 움직여보는 것일 뿐입니다.

우주라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움직임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는
내부의 소통, 흐름이 원활해야하겠지요.
기운의 유통이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이구요.
그런 상태가 바로 건강한 상태이고,
도가 통한 상태입니다.

만사의 해법이겠지요.


모든 것과 내가 이미 하나인 상태이지만,
처음엔 그걸 모릅니다.

그러다 호흡을 통해 만물과 소통하면서,
알게 되고,
구함과 버림을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하게 되고,
결국은 모두가 연결되어 원활하게 움직임으로써, 
진정한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도가 통한 상태 아닐까요?


본성과의 대화. 2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2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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