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일상생활이 최고의 수련이다.

이봉이상훈 2012. 5. 16. 06:05

1)


수련 중에서 가장 바람직스러운 것이 바로

일상생활을 통한 수련입니다.


아무리 지혜가 깊어도 실생활에 소용이 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이

수련도 실생활을 통하여 효능이 나타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보통은 '수련'이라고 하면 

산에 들어가거나 하여 속세와 멀리 떨어져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반 쪽 자리 수련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를 통해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그 깨달음을 내 것으로 만들어 실생활에서 적용될 수 있어야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헌데, 그렇게 세상과 분리되어 얻은 깨달음은 속에 들어오게 되면 곧 잊어버리거나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의 적용이 중요한 것이지요.


예전에 중고등학생때 교회를 다닐 때 수련회라는 걸 간 적이 있습니다.

수련회를 가 가서 집중적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하다보면,

참 좋은 상태가 되어서 누구든지 사랑으로 대하고, 생활도 참 잘 하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옵니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일상생활에 의해 그 상태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아주 좋은 내용의 책을 읽을 경우에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가슴을 뛰게하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생활이 다 바뀌고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또 며칠이 지나 일상에 파묻히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게 됩니다.


책이든 교육프로그램이든 무엇이든,

그를 통해 지혜를 얻는 것은 오히려 쉽지만,

그걸 일상생활에서 적용하여 효능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은 또 다른 훈련인 듯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교육방법이 코칭이다 뭐다 해서 일상 속에서 꾸준히 하는 쪽으로 발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어쨋든 그래서 수련 중에서 가장 바람직스러운 것이 '일상생활로 인한 수련'인 것입니다.



2) 


일상생활로 인한 수련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직분에 충실한 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직분이란 모든 사람이 '받은 바 일'입니다.


즉, 자신이 태어나면서 하기로 한 일이 있는 것이죠.

그걸 우리는 적성이라고 하기도 하고, 천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자리라고 하기도 하지요.


그걸 일찍 찾는 사람도 있고,

찾는데에 평생을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한 직분을 찾아야 하고, 그 직분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생활 속에서 도를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흐름이 있습니다.

흘러가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 방향을 인도하는 것이 바로 '직분'입니다.


그리고 그 직분을 통하여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생활 속에서 도를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직분이란 도를 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수련수단인 것이지요.



아무리 어떤 일을 잘 해도,

그 일이 직분이 아닌 경우에는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자신의 직분을 깍아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직분을 찾아가는 길이 더 왜곡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주가 많은 사람이 더 자기 일을 찾기가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3)


첫째는 자신의 직분을 찾아 그 직분에 충실해야 합니다.

둘째는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수련으로 터득해야 할 요체를 찾아냅니다.

셋째는 그 찾아낸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나의 길, 자신의 직분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며,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에 충실하면서,

생활 속에서 내가 터득해야 할 요체를 하나하나 찾아내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삶이고, 인생이고, 수련입니다.


수련은 생활입니다.

수련은 일상입니다.




"사람은 모두 받은 바 일이 있으니 직분이라고 한다.

 이 직분에 충실할 때 하늘은 인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아무리 어떤 일을 잘 해도 

 그것이 직분이 아닌 다른 일일 경우에는 인정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본인의 직분을 깍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모든 것은 흘러가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으며

 그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은 바로 직분인 것이다.


 이 직분을 통하여 

 사람은 또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생활 속에서 도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니라.


 상도(常道)의 길은 곧 

 생활이 수련인 것이니 직분에 충실한 데서 나오는 것이니라.


 수련 중에서 가장 바람직스러운 것이

 일상생활로 인한 수련이다.


 아무리 지혜가 깊어도 

 실생활에 소용이 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이,

 수련도 실생활을 통하여 그 효능이 나타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수련으로 터득해야 할 요체를 찾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느니라.

 - 알겠습니다.


 일상(日常)이 중요하다." [본성과의대화2, 182]-[한국의선인들4, 304]



본성과의 대화. 2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2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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