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조건이 없을 때 행하라 (쿨하게~)

이봉이상훈 2011. 12. 2. 21:56

'본성은 

 행하고 싶은 바를 행함에 우주의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

 행하는 바도 법도의 내에 있으며,

 행하고 싶은 바도 법도의 내에 있다.


 마음이 흐르는 바가 

 그 법도에서 벗어나 있지 않으니 갈등이 없고

 갈등이 없으니 매사가 순조로울 수 밖에 없다.


 바르게 원하기 위해서는 

 자기 합리화나 정당화가 없이,

 오직 한 점의 티끌도 없이 내켜야 한다.


 이런저런 조건이 붙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그 조건 속에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는 뜻이다.

 설령 조건처럼 보일지라도

 자신이 가능할 때까지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므로

 신경쓰지 말아라.


 모든 것은 무리하지 말고

 형편이 따를 때 함으로써

 무리가 없어야 한다.' [본성과의대화1, 289]-[한국의선인들4]



어떤 일을 할 때,

000이 되면 하겠다.

000을 해주면 하겠다.

뭐 이런 식의 조건을 붙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협상을 할 때야 서로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 있으니 그렇지만,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에도 이런 조건을 달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조건이 붙는다는 것은 이미 그 속에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므로,

무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어떤 조건이 되면 하겠다는 것은

지금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그냥 쿨하게 지금 못한다고 하면 되는 것입니다.


'설령 조건처럼 보일지라도 

자신이 가능할 때까지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그것입니다.

마치 그 조건이 충족되면 가능하다고 생각될지라도,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라는 것이죠.


바르게 원한다는 것은

자기 합리화나 정당화가 없이,

오직 한 점의 티끌도 없이 내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기부를 하려고 할 때,

내가 얼마를 벌면 얼마를 기부하겠다. 라는 것은,

지금 그 돈이 없으면, 기부를 못한다는 것이므로,

그냥 못한다고 하면 되고,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는 거죠.

해당사항없음이므로, 말할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그런 조건을 붙이면서 말을 하거나 약속을 하는 이유는

바르게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이미 낼까 말까 하는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지금 판단해서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없으면 안하는 것입니다.

조건을 붙이고 말고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냥 형편이 될 때 하고 무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바로 한 점의 티끌도 없이 내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연습을 하다보면

행하는 바와

행하고 싶은 바가 모두 법도의 내에 있고,

마음이 흐르는 바도 법도의 내에 있어

갈등이 없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해야 하는 데,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해야 하는 것과

하는 것이 일치 하지 않는 것이죠.


그냥 해야하는데 못하면 안하면 됩니다.

형편이 안되면 안되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뿐인거죠.

그리고, 형편이 되면 그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해야 한다고 생각되면,

형편이 되도록 노력하면 그 뿐인거구요...


그러므로,

조건이 없을 때 행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 쿨한 것 같네요.

쿨하게 살라... 뭐 이런 뜻? ㅋㅋ


본성과의 대화. 1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1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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