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선물해주세요
“싱크대가 솔직히 너무 더러워서 음식을 해먹기가 싫어요. 언제 망가질지도 모르는 싱크대 보면서 다칠까 걱정도 되고요…….”, “저는 정리를 잘 하는 편인데 옷장을 같이 쓰는 형이 정리를 잘 하지 않아서 불편해요. 그리고 옷장에 놔두었던 옷이 없어지면 형을 의심하게 돼서 안 좋은 것 같아요…….”
성지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의 걱정거리입니다. 7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생활해나가고 있지만, 싱크대와 옷장이 10년, 20년도 넘은 낡은 것을 사용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성지청소년 쉼터는 아름다운 섬 제주에 위치한 청소년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7명의 청소년들이 3명의 선생님들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자리에 뉘이고, 더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이듯이, 부모님의 마음으로 더 좋은 곳에서 생활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기관 선생님들의 마음이지만, 이 기관의 싱크대와 옷장이 너무 낡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쉼터개소(2005년)이전부터 있었던 싱크대는 내부에 곰팡이가 펴 나무가 다 썩어 무너질 정도여서 아이들이 생활 중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성을 갖고 있으며, 조리에 따른 위생적인 부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옷장은 할머니 집에나 가야 볼 수 있는 20년은 족히 넘은 옷장과, 서랍이 내려앉아 임시방편으로 나무를 덧대 고친 낡은 옷장을 2~3명이 1칸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옷이 없어지면 옷장을 같이 쓰던 형, 동생들을 의심하게 되는 등 아이들의 정서함양 차원에서도 좋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가출청소년들은 문제아’라는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정부나 각종 단체의 지원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가출청소년들이 가정해체나, 가정폭력으로 인해 길거리로 나와 방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기관의 한 아이도 가정폭력으로 인해 길거리로 나와 배고픔에 먹을 것을 훔치다 보호관찰소에 넘겨졌다가 이 기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청소년들의 성장에 있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쉼터의 아이들이 깨끗한 싱크대에서 위생적으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기를, 쉼터의 아이들이 각자 개인의 옷장을 가져서 형, 동생들이 서로 다정하게 지내면서 정서적으로도 밝게 자라나기를 희망해봅니다. 쉼터의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며 더 큰 꿈을 향해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부모의 마음으로 도와주시길 간곡하게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