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순리와 무리

이봉이상훈 2013. 10. 30. 06:37

거의 1년만에 다시 명상일기를 적습니다.

이제는 세상에 나아갈 때라 판단되어 

일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놓아두었었는데,

1년의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것을 또 배웠습니다.

 

그 배움의 핵심이 바로

'순리와 무리'가 인 듯 합니다.

 

 

지난 1년의 기간동안 많이도 날아다녔습니다.

미국, 아프리카, 호주, 유럽까지 생전 가보지 못했던 4개의 대륙을 6개월만에 다니며 

각 대륙에 그간 개발했던 프로그램을 이식시켰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성공적인 듯 했으나, 순서대로 쌓아가지 못하고 확장에만 치중했기에

채움의 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마음과 꿈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몸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잠시 채움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1년전에 올린 바로 앞의 블로그에서도

'순리'와 '순서'를 강조했었는데,

그 때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역시 경험의 힘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욕심으로는 한 발자국 가지만

수련으로는 천 보, 만 보를 나가는 것' 이라는 말에서

'수련'이란 몸으로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갈고 닦는 것은 욕심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련이란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쌓인 것이 내 것이 되고, 또 내가 되어 그대로 나의 분수가 되고, 나의 서열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 것이 되지 않은 나의 위치, 나의 서열은

욕심으로 잠시 바뀐 것일 뿐,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서열이란, 순간 바뀔 수는 있지만

언제나 바뀌는 것은 아니며,

서열에 의해 결정된 문제는 근본적으로 바뀌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열을 바꾸고자 하는 욕심은

출발을 위한 동력은 되지만,

그 동력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은

순리대로, 하나하나 작은 것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쌓아서 가는 것이 비록 지금은 더뎌보여도,

결국엔 천 보, 만 보를 갈 수 있지만,

욕심으로 뛰어넘으려 애쓰면,

결국엔 한 발자국도 못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철저하게 순리대로 움직이는 곳입니다.

 

 

 

순리대로 가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알고

노력하며

수련, 즉 자신을 갈고 닦아 바꾸는 것에 정진하면

결과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욕심에 의해 행동할 때엔 무리가 따르게 됩니다.

이유에 의해 행동할 때엔 무리가 없게 됩니다.

 

'이유'란,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입니다.

돌이 하나 쌓이면 그 위에 또 돌이 올라갈 때엔 

그 돌의 위치엔 그 전에 쌓은 돌이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유에 의해 행동한다는 것은 순리대로 한다는 것입니다.

순리란 '이유' 즉 그로부터 말미암는 이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순리대로 하는 것은

그 앞에 꼭 짚어야할 것, 사전에 해야할 일이 있는지를 살피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를 대변하는 '돈'의 속성 또한 거기에 있는 듯 합니다.

 

'돈' 또한 순리대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비록 일확천금이나 대박의 꿈이 만연하지만,

그 이면의 비밀은 사실 '순리'에 있을 것입니다.

나의 분수, 나의 서열, 나의 위치 그것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그 분수, 서열, 위치, 그릇을 만들어나간다면,

때에 맞춰 '돈' 또한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리는 금물이며,

순리에 따라, 이유에 의해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쌓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

그것이 더디게 보이지만, 지름길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서열에 의해 움직인다.

 이 서열은 

 순간 바뀔 수는 있어도

 언제나 바뀌는 것은 아니며,

 이 서열에 의해 결정된 문제는

 근본적으로 바뀌는 법이 없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분수에 없는 욕심을 가지고

 세상을 탐하므로

 언제나 문제화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

 이 욕심은 기존의 서열을 바꾸는 문제로서,

 어떤 분야에서든지 서열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가

 욕심에 의하여 있게 되나,

 어찌 욕심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겠는가.

 

 욕심으로는 한 발자국 가지만

 수련으로는 천 보, 만 보를 나가는 것이며,

 욕심으로는 부작용과 추태가 나타나지만,

 수련은 각 방면에 있어 전혀 부작용이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이유가 있고

 그 이유에 의해 행동할 때 어떤 것이든 무리가 없게 된다.

 욕심에 의해 행동할 때엔 그 이유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

 인간의 욕심은 

 바로 쓰면 자신에게 더없이 이로울 수 있으나

 잘못 사용하면 더없는 흉기가 되는 것이니,

 항시 자신의 위치를 알고 노력하며 수련에 정진하면

 그 보답이 있을 것이다.

 

 - 알겠습니다.

 

 무리는 금물이니라.” [본성과의대화2, 254]-[한국의선인들5,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