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의 순서, 3요소
순서란 일의 흐름이고, 절차이며, 순리라 합니다.
순서대로 한다는 것은
흐름을 따라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죠.
아무리 바빠도 바늘을 허리에 매어 쓸 수 없다는 것처럼,
모든 일에는 순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해야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분해 내고,
지켜야 할 절차를 따라서 해 내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1.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을 돕는데는
방향이 중요하겠지요.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에 따라
해야 할 일, 하지 않아야 할 일이 결정될테니까요...
동쪽으로 가야한다면
서쪽으로 향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할 일이고,
동쪽으로 향하는 일이 해야 할 일이되겠지요.
해서, 우리에게 방향을 제공하는 힘인 수련,
즉 수련 선배의 일이 먼저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누가 수련 선배인가? 하는 것은 또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겠지만,
진정한 수련 선배라 함은 방향을 제공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2. 지켜야 할 절차를 아는 것을 돕는데는
경험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여진 경험에서 그 절차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을 제시하는 힘은 나이에 있으니,
둘째로 세월을 통해 경험을 축적해 온 연장자가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인 듯 합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연장자는 경험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단지 나이만 먹고 아무런 경험이 없다면 연장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겠지요.
해서 두려워말고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어떤 일이든지 부딪혀보는 자세가 중요할 듯 합니다.
또,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어떤 일에 있어 지켜야 할 절차라고 한다면,
경험을 할 때에 '절차'에 유의하는 것도 좋은 팁이 아닐까 합니다.
3. 세번째는 남자가 대접을 받아야 하고,
남자는 양(+)을 제공하는 근본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이 현대에 와서는 쉽게 수용되기 힘든 개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양을 제공한다는 것을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일의 방향과 절차를 안 후에 필요한 것이 바로 나아가는 힘이겠지요.
즉 추진력에는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고,
그런 에너지를 제공하는 근본이되는 양이 중요하다는 것일 듯 합니다.
역시 뒤집어 보면, 남자인 양(+)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이러한 순서가 이제는 현 세상의 가치로 보면 귀하게 여겨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원인이 이러한 순서가 그 의미는 퇴색된 채로, 단지 높고 낮음의 개념으로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힘이 없는 선배가 단지 선배라는 이유로 대우받기를 원하고,
경험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연장자가 단지 연장자라는 이유로 대접받기를 원하며,
에너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남자가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대접받기를 원했기 때문에,
반작용으로 선배가 선배로 대접받지 못하고, 연장자가 무시당하고, 남자가 대우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러한 순서는 높고 낮음이 아니며, 단지 먼저가고 나중가는 선후(先後)를 뜻하는 것일텐데,
그것이 왜곡되어 온 것이겠지요.
선배이고 연장자이고 남자라는 것이 높고 낮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먼저 가야 한다는 것이니, 솔선수범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며,
서로 낮추는 가운데 참된 가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는 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선배인 입장에서는 내가 높은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방향을 보여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고,
후배의 입장에서는 선배가 보여주는 방향을 잘 믿고 따라가야 하겠지요.
연장자의 입장에서도 내가 나이가 많아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절차를 보여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앞서가야 할 것이며,
연하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앞서보여주는 연장자를 잘 대접하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남자의 입장에서도 내가 남자이니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양을 제공하는 근본, 즉 에너지와 추진력을 제공하는 근본으로서 솔선수범하여 앞서 행동해야 할 것이고,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남자를 잘 대접하고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앞선 입장에서는 도리어 자신을 낮추어야 할 것이고,
따르는 입장에서는 잘 따른다면 혼란없이 안정되게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순서와 절차, 흐름에 있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1. 방향
2. 절차
3. 추진력
라는 것입니다.
방향은 수련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절차는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추진력은 에너지를 통해 얻을 수 있으니,
그러한 요소들이 빠지지 않도록 늘 챙겨야 할 것이고,
팀으로 일을 한다면, 각 구성원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해야 할 일이 있고,
아무리 한가해도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있으며,
아무리 급해도 지켜야 할 절차는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순서를 바꾸어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세상의 일은 그렇지 않다.
순서란 일의 흐름이요, 절차이자 또한 순리이기도 한 것이니,
이 순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이 순서의 첫 번째는 수련 선배의 일이 먼저라는 것이요,
둘째는 연장자가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이요,
셋째는 남자가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속(俗)의 가치로 보면 귀한 것이 없으나,
높고 낮음이 아닌
서로 낮추는 가운데 참된 가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니,
그 중에서 참으로 지켜야 할 덕목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수련은 우리에게 방향을 제공하는 힘이며,
나이는 경험을 제시하는 힘이고,
남자는 양(+)을 제공하는 근본이니,
모두 지켜 얻음이 있는 것이다.
모두 순서를 따르면 혼란이 없고
혼란이 없음은 그 자체가 안정되어 있음이니라.
- 알겠습니다.
순서다.
순서니라." [본성과의대화2, 252]-[한국의선인들5, 110]
본성과의 대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