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

이봉이상훈 2012. 6. 4. 10:42

1)


역시 앞포스팅의 마지막이 

"우주는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느니라.

마음을 잘 써야 한다" 로 마무리 되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마음공부의 출발점은

'나에 대한 확신'이라고 했습니다.

나를 인식하고 나를 확신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기본은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흔들리지 않는 것이 되겠지요.

사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수련의 끝이기도 합니다.

흔들리지 않음은 파장이 없다는 것이며, 우주의 궁극인 '무파장'의 경지이기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아예 무파장의 경지는 꿈도 못 꾸더라도,

방향은 그 방향인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기본기인 겁니다.


자전거를 탈 때도,

기본기는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주욱 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 다음에 회전도 하고, 묘기도 부리고 하겠지만...


수련의 기본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마음을 가라앉혀야 매사를 바로 볼 수 있고,

매사를 바로 볼 수 있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련의 요체는 매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것,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2)


매사를 바로 볼 수 있는 힘은

호흡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호흡이 단전에서 의식을 몰아 힘으로 나가고 있으면,

맑은 머리로 매사를 판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호흡으로 매사를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그 방법은


1. 단전으로 보고,

2. 단전으로 생각하고,

3. 단전에 기억하고,

4. 단전에서 매사의 근원을 찾는 것입니다.


단전을 잊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사실 단전으로 보는 것이 뭔지,

단전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더구나 단전에 기억하는 것이 뭔지 감이 잘 잡히질 않습니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머리에 기억하고

매사의 근원은 밖에서 찾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헌데 그 모든 것을 단전에서 하라는 겁니다.



비슷한 얘기가 이전 포스팅에 있어 한 번 옮겨 봅니다.


"항상 호흡 속에 있다 함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단전으로 판단하여

 어긋남이 없다는 것이다." <단전으로 판단하라.>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밑으로 내려서 하라는 겁니다.

머리로 생각하면,

의식이 위로 떠 있습니다.

그러면 감정에 휘둘리기 쉽고,

핵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지난 주에 한 직원과 면담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 같으면 편안하게 했을텐데,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저도 좀 급하게 면담을 진행했나봅니다.


면담을 하면서 머리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얘기를 하다보니,

얘기가 진행이 잘 안되었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 직원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왜 그렇게 얘기를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그제서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해를 했던 겁니다.

그 원인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던 겁니다.

해서 사태를 정확히 볼 수가 없었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어서

결국 상황과 상대방에 대한 오해를 했고,

그로인해 얘기도 잘 풀리지 않았던 겁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가슴으로 내려서 생각하면 상대방에 대해서 공감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단전으로 판단을 내린다면, 가볍게 오해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으로 보지 않고 단전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단전으로 생각하고,

머리에 기억하지 않고 단전에 기억하고,

매사의 근원을 밖에서 찾지 않고 단전에서 찾으면

풀리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연습을 하면 됩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느순간 문득 내가 머리로 생각을 하고 있다.

눈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호흡을 하면서 의식을 단전으로 내립니다.


머리를 굴리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호흡을 하면서 의식을 단전으로 내립니다.


이런 연습을 끊임없이 하다보면,

습관이 되어 어느새 단전으로 보고, 생각하고, 기억하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지요.



그것이 바로 호흡과 내가 하나되는 경지일 것입니다.

의식을 단전에 두고 있는 것,

그것이 핵심입니다.

그것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단전에 의식두기!!!



"항상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마음이 가라앉아 있다는 것은 매사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며,

 매사를 바로 본다는 것은 정확히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니,

 수련의 요체는 매사를 바로 보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호흡은 매사를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

 호흡이 단전에서 의식을 몰아 힘으로 나가고 있는 한,

 매사는 항상 맑은 머리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니,

 단전에서 의식을 잃지 않고서야 공부가 제대로 될 것이니라.


 단전으로 보고,

 단전으로 생각하고,

 단전에 기억하고,

 매사의 근원을 단전에서 찾으면

 풀리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항상 매사의 요체는 단전을 잊지 않는 데 있는 것이니,

 단전을 잊고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모두 소용없게 되고 만다.


 언제나 단전으로 시작하여 단전으로 끝내고,

 단전에서 나가고 단전으로 들어오며,

 단전에서 출발하여 단전에 도착하는 것이니,

 이 원리를 잊으면 될 일도 안 될 것이며,

 나가는 것만 알고 들어오는 것을 잊거나,

 나가지 않은 것을 들어오게 함은 무리가 따르는 일이 될 것이니라.

 - 알겠습니다.


 단전이다.

 모두 단전이니라." [본성과의대화2, 199]-[한국의선인들5, 58]



본성과의 대화. 2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2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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