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불만은 깨달음으로 인도한다.

이봉이상훈 2012. 5. 25. 06:15

1)

살다보면 불만스러운 일이 참 많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일을 보면 정말 제정신인가 하는 정도로 미쳐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부조리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치가 그 길을 앞장서고, 그걸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이란 앞잡이들이 있고,

사회와 경제 또한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일들이 바로 잡힐 것인가 안타깝기가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바로잡아 줄 것을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밥에 그 나물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뉴스를 보는 것도 가슴이 떨립니다.


왜 이런가?

왜 점점 더 이런 상황이 심화되는가?



수련의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감사한 일입니다.


불만은 깨달음으로 인도하며,

가장 큰 불만은 가장 큰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가장 큰 장애물은 넘어섰을 때의 기쁨이 그만큼 큰 것이기 때문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장애물은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어야 하는 것입니다.

불만스런 상황은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극복이란 그 상황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마음에서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불만스런 상황을 닥치면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뭔가를 바꾸려고 했습니다.

작은 일은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큰 일들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바꾸려다 못 바꾸면 좌절하게 되고 실망하게 되고 원망하게 됩니다.


허나, 극복하는 것은 내 마음에서 극복하는 것입니다.

상황을 바꾸는 것이 극복이 아니라.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극복입니다.


장애물 달리기 시합에 나와서,

장애물들을 다 치워버리고 뛰겠다고 하면 어불성설이겠지요.


인생은 고해입니다.

지구는 고해입니다.

지구는 장애물 경기장입니다.

그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이 장애물 경기장에서 장애물을 치우려하면 안됩니다.

장애물을 넘는다는 것은 이러한 주어진 조건하에서 어떻게 하고자 하는 일을 해 내는가 입니다.

마음에서 극복하고,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 하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어떻게 해 내는가?

그것이 바로 풀어야 할 숙제이고,

지구에서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장애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이제 인식했으며 넘을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 상황을 어떻게 잘 이용하고 활용하고 때로는 뛰어넘어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가 입니다.


장애물이 많다고 한탄하는 것은

장애물 경기에 임한 선수로서의 자세가 아닙니다.


수련에서 장애 없음을 바라는 것은

수련을 하지 않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련은 극복하고 뛰어넘음으로써 자신을 키워나가는 과정입니다.

넘지 못하면 계속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 장애물을 넘어야 다음 단계의 장애물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넘되 내 마음에서 극복해야 합니다.



2)

스스로 내 안에서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넘지 않고

타에 의해 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다가는 평생 못 넘고 맙니다.


어떤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이 모든 상황을 타개해 주기를 바라고,

어떤 변혁이 일어나 이 모든 상황이 타개되기를 바라는 것은

평생 넘지 못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 하늘에 의해, 스승에 의해 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늘이 시켜서, 스승이 시켜서 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서도 안됩니다.

내가 넘고 싶어서 내 스스로 넘어야 하는 것입니다.


수련의 주체는 나이기 때문입니다.


채우는 것까지도 내가 나를 채워야 하는 것입니다.

남이 나를 채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이 나를 채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이 나를 채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만이 나를 채울 수 있습니다.



3)

요즘 '불멸의 이순신'이란 옛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이순신의 삶을 보면 정말 그렇게 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 겹치고 또 겹쳐서 다가옵니다.

헌데 그런 상황을 고치고자 하고 바꾸고자 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방법을 찾아나아가더군요.

객관적으로 보면 모든 사람들을 원망하고 심지어는 하늘을 원망해야 할 터인데,

그래도 거기서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을 합니다.


큰 인물일수록 닥쳐오는 것은 고난에 가깝다는 말이 정말 그대로였습니다.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 상황에서 해야 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만족은 인간의 것이기보다는 인간 이외의 것에서 발견되는 것이고,

불만이 없는 상태는 그 자체로서 이미 발전 가능성을 상실한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의 상태,

지금 이 사회의 상태는,

매우 불만스럽고 어려운 상태이기에

오히려 전 국민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만큼의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해야 할 일은

이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자신이 가치를 두는 일,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내는가 입니다.

대통령을 원망하고 정치인을 원망하고 언론을 원망할 일이 아닌 겁니다.

그런 대통령, 그런 정치인, 그런 언론 상태에서

어떻게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나의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장애물과 내가 할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룰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풀어야 할 과제이고

지금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아닐까요?

내 역량이 커지면 장애물이었던 일이

내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인생은 고해라는 장애물 경기장입니다. <고해의 의미와 업의 소멸>



"항상 모든 일에 감사하라.

 내게 이롭다고 좋은 것이 아니요,

 내게 해롭다고 나쁜 일이 아니며,

 억만 겁의 업장을 걷어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큰 인물일수록 닥쳐오는 것은 고난에 가까우며

 결코 행복스럽고 좋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만족은 인간의 것이기보다는 인간 이외의 것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불만이 없는 상태는 그 자체로서 이미 발전 가능성을 상실한다.

 가장 큰 불만은 가장 큰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이며,

 가장 큰 장애물은 넘어섰을 때의 기쁨이 그만큼 큰 것이다.


 수련에서 장애 없음을 바라는 것은

 수련을 하지 않고자 하는 것과 같다.


 수련은 극복하고 뛰어넘음으로써 자신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며,

 넘지 못하면 계속 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넘되 본인의 마음에서 극복해야 한다.


 스스로 자체 내에서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넘지 않고,

 타에 의해 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다가는 평생 못 넘고 만다.

 수련의 주체는 나이다.

 채우는 것까지도 내가 나를 채워야 하느니라.

 - 알겠습니다.


 나이니라.

 나만이 나를 채울 수 있느니라." [본성과의대화2, 191]-[한국의선인들5, 50]



본성과의 대화. 2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2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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