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노력은 우주를 감동시킨다.(노력은 집중이다)

이봉이상훈 2012. 5. 21. 10:30

1)


지난 포스팅 <한 방향만 지향하라.>를 올리면서

내게는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고민이 있었다.


바로 독립, 자립의 문제였다.


"인간은 자체에서 모든 것이 조달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모두 나의 내부에 있"으며,

"항상 나 자신에게서 모두 찾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스스로 완성의 길에 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내용이었다.


과연 나는 내 안에서 모든 것을 찾고 있었는가?

-- 대답은 'No' 였다.


끊임없이 밖을 향하고 있었고,

끊임없이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물론 수련생이니 스승의 가르침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행동을 가르침에 따라 하는 것은 유치원에서나... 아니 사실은 유치원에서도 그래서는 안된다고들 요즘은 한다.


스승의 역할은 방향을 제시하고, 지켜보면서 문제가 있을 때 간섭하는 정도인데,

제자가 그런 수준이 안되어 자꾸만 다음은 뭐해요? 다음은 뭐해요? 하고 물어보기만 하는 아주 유치한 수준인게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직 그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서,

뭔가가 주어지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아주 피동적인 습에 빠져있음을 알았다.

자극이 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고 잔뜩 웅크려있기만 하는...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데,

스스로 움직일 힘, 동기부여가 안되어 있는게 아닌가?


지난번에 그런 자신을 발견했고,

그를 바꾸기 위해서는 내 안에서 동기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늘 외부에서 동기를 찾아 움직여온 패턴이 있었다.

인정받기 위한 욕구라고 할까?

나를 움직이는 큰 동인은 바로 그것이었다.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나 밖의 누군가가 인정을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므로, 늘 외부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단지 살아가면서 그 대상이 바뀌었을 뿐, 아직도 그대로였다.



수련은 사실 내 안으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찾는 것이다.

파랑새도, 진리도 모두 가까이 있듯이,

내 안에 모든 것이 있으므로, 그걸 발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수련인 것이다.


헌데, 수련을 한다고 하면서 그런 기본적인 것도 훈련을 못하고 있었으니... ㅉㅉㅉ



내 안에서 한 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방향도, 방법도, 동인(動因)도...

내 안에서 찾아야 영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외부의 것에 의해 움직인다면, 

늘 그 존재가 필요하고, 그 존재가 없어지면 무기력해져버리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완성의 길에 들기 위해서,

또 완성의 길이란,

나 스스로 완성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외부의 어떤 것도 필요없는 상태...

내 안에서 모든 것이 충족되는 자충의 상태.

그것이 바로 완성일 것이다.


그 완성의 길의 시작을 밖에서 시작할 수는 없는 것이다.

출발점이 외부에 있다면,

그 아무리 큰 결실을 맺는다고 해도, 모래위의 성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 안에서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

정서적으로 스스로 서야 하고,

신체적으로 스스로 서야 하며,

경제적으로 스스로 서야 한다.


그래서 수련의 전제조건이 바로 '자립'이었던 것이다.

'자립'이 되지 않고는

아무리 큰 진전이 이루어지더라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립'이란 단순히 경제적으로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것,

신체적으로 스스로 자기 몸을 돌볼 수 있는 것,

정서적으로 다른 이에게 의존하지 않는 수준이 아니다.


내 안에서 모든 출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 스스로 다 해내는 것이다.


출발점이 참 엄청난 수준이다.

그래서,


"나는 확인이 가능한 순간에 

 이미 문제의 해결이 끝나 버리는 

 시작이자 끝인 까닭이다." -<수련은 '나에의 접근'이다.>


라는 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뭏든 그래서 내 안에서 찾아보려고 했다.

헌데, 그냥 그래야지... 하고는 시간만 보냈다.

한 3일정도 지났는데, 그저 멍하니... 멘붕상태처럼 시간만 보낸 것이다.

어떻게 안되나? 하고...

어떻게 내 안으로 들어가지? 하고...

그저 시간만 보낸 것이다. 일상에 빠져서...

한 방향만 지향하라고 하면서,

한 방향을 지향했는지? 하면 아직 두 방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메인을 잡고 나머지 서브들은 당연히 따라가는 것인데,

그걸 정하는 걸 꺼리고 있다.

또, 과연 메인이 정말 내가 원하는 메인일까?

하는 고민이 반복된다.


그럴 땐, 일단 잡고 보는거다.

한 방향을 정하고 가다가 아니면 그때 가서 바꾸면 되는 것이다.

혹시 틀릴까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가는게 낫다.



2)


이제 필요한 것은 바로 '노력'이다.

'노력'은 인간이 신에게 받은 것 중 가장 감사해야 할 대상이고,

'노력'이 있음으로 원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원하는 어떤 것도 이룩할 수 있다고 했다.

운명이란 인간의 노력 앞에 너무나 무능한 것이다.


허니 '노력'을 해야 한다.


아주 당연한 얘기인데...


내 안에 있는 모든 것들,

내 안에 살아있어서 분출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들,

그것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면된다.


그 열쇠는 '노력'이다.


내 안에 숨어있는 것들을 끄집어내는 '노력'


<'나에의 접근' 방법은 '호흡'이다.>

<깨달음을 얻고,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호흡이다.>

<일상생활이 최고의 수련이다.>

<정성은 집중이다.>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는 위에 다 나와있다.

호흡을 통해 나에게로 접근을 하고,

깨달음을 얻고 내 것으로 만들고,

또 일상생활을 통해 자신의 일을 통해 하나하나 수련의 요체를 찾고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정성이란 노력이며, 또 집중이다.

다시 말해 노력이란 집중이다.


하나의 방향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노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우선은 나에게 집중하고,

호흡으로 집중하고,

나의 방향에 집중하여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다.


다른 것에 이제 한눈 팔 시기는 지났다.


집중해야 한다.

집중이 바로 노력이다.




"항상 모든 것들이 이미 내 안에 있음을 명심하라.

 내 안에 살아있는 것들이 언제나 분출되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분출되는 한 이승에는 무서울 것이 없다.


 한때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던 모든 것들이 순간 내 것이 된다.


 인간의 노력은 우주를 감동시킨다.

 우주의 감동은 인간에 대한 배려로 나타나고

 그 배려는 인간에게 성공이라는 값진 성과를 주는 것이다.


 인간은 노력으로 모두 뚫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노력은 인간이 가진 가장 무서운 힘이다.

 인간은 노력으로 모든 것을 이룩할 수 있으며

 노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획득할 수 있다.

 노력은 인간이 신에게 받은 것 중 가장 감사해야 할 대상이다.


 인간은 노력이 있음으로 인하여 

 자신이 원하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이며,

 노력이 있는 한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도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니라.


 팔자란 인간의 노력 앞에 너무나 무능한 것이니라.

 - 알겠습니다.


 노력이다.

 노력이니라." [본성과의대화2, 186]-[한국의선인들5, 45]


본성과의 대화. 2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2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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