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 상태는 자족에서 온다.
1)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무리 가라앉히려 애를 써도
세상을 뒤덮고 있는 온갖 부조리로 인해,
늘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가라앉히느라 에너지를 다 소진하는 듯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뉴스를 안 보려고 하는데도,
자꾸 보게되고 그러면 또 열 받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 화를 내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사람들이 그러면 안되는데, 왜 그러는가? 하는 불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기대 수준에 세상이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 있고, 왜곡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 생각의 근저에는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 있고, 올바르지 못하며, 왜곡되어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면에는,
나는 괜찮은데, 세상이 문제다!
그렇게 된데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뭐 이런 생각이 깔려있기도 합니다.
헌데, 오늘 글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세상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또 그 원인은
내가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은 나 위주로 건설되었으며
나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항상 마음의 중심은 나여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때로는 이런 시각은 잘못된 시각,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그런 맥락은 아닙니다.
책임이 내게 있으며, 열쇠를 가진 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인 겁니다.
보통은 세상의 부조리를 접하면 세상을 욕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된 것은, 또 그리 보이는 것은
내가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은 누구에게 특별히 유리하지도 특별히 불리하지도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세상을 왜곡되었다고 보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특별히 유리하고,
누군가에게는 특별히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내 눈에 공평하지 않게 보이는 것은
내가 운용의 묘를 잘 살리지 못해서 그런 것입니다.
원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나 위주로 건설되었으며,
나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항상 마음의 중심은 남이나 외부가 아니라 '나'여야 합니다.
2)
그렇다면 어떻게 운용의 묘를 살릴 것인가?
잘될 것 같은 부분은 키우고,
잘 안 될 것 같은 부분은 제거하여
모두 평온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행, 불행을 바라보지 말고,
나 자신에게 부족한 점은 놓아두고
남는 점을 생각하여
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것은
내 주변에 있는 행, 불행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허나, 주변의 행, 불행을 바라보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게 있는 부족한 점도 놓아두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게 남는 점을 생각하여,
자족하라고 합니다.
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만들으라고 합니다.
마음이 편한 상태는 자족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자족'이란 무엇인가?
'자족'이란 네이버 사전을 보면,
1. 스스로 넉넉함을 느낌
2. 필요한 물건을 자기 스스로 충족시킴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내게 부족한 점은 내버려 두고,
내게 남는 점을 생각하여
스스로 넉넉함을 느끼라는 것입니다.
현재 내게 남는 것을 바라보고
스스로 넉넉함을 느끼면,
마음이 편해지고,
내 마음이 편하면 세상이 편해집니다.
그리고, 모든 게 남게 됩니다.
부족한 것에 집중하면 모든 게 부족하게 되지만,
남는 것에 집중하면 모든 게 남게 됩니다.
헌데 그 출발이 바로 나로부터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나 위주로 건설되었고,
나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3)
어떻게 보면 세상의 부조리와 불의에 대해 눈을 감으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불의에 눈을 뜬 자들의 행태를 보면,
그런 불의를 응징하려 하고, 부조리를 타파하려고 합니다.
방향이 바깥으로 향해있습니다.
그렇기에 결국 자신이 그 자리에 갔을 때,
자기들도 똑같은 잘못을 범하고 맙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그랬으며,
지금의 진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행태가 그렇습니다.
무엇하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이유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남만 바꾸려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바뀌어 있었다면,
세월이 흘러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지금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 답은 그 방향에는 없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이유도 없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방향이지만,
이제 남은 길은 이쪽입니다.
나를 바꾸는 것입니다.
나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남을 바꾸고,
남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길이 바로,
이 길입니다.
자족하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내게 남는 것에 집중합니다.
내게 부족한 점은 놓아 둡니다.
내 주변에 있는 행, 불행은 바라보지 않습니다.
내게 남는 점에 집중하면,
부족한 점이 없고,
자족하는 마음
편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남는 것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의무감에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정의감에 나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의를 위해, 대의를 위해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게 남는 것이 있으니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남는 것을 나누려다보니,
그것이 필요한 사람을 찾게 되고,
그들과 함께 나누면 되는 것입니다.
편안하게...
그러면, 나눔과 함께 편안함도 나누어집니다.
그로 인해 세상도 편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족을 알아야 합니다.
자족이란
내게 남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항상 마음의 중심은 나여야 한다.
이 세상은 나 위주로 건설되었으며
나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나 자신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해서이지,
세상이 왜곡되어서는 아닌 것이다.
잘될 것 같은 부분은 키우고
잘 안 될 것 같은 부분은 제거하여
모두 평온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누구에게 특별히 유리하지도 특별히 불리하지도 않도록 되어 있다.
공평에 공평을 기하는 것,
그 선에서 중도를 걷는 것이야말로
수련생의 위치인 것이다.
중간은 판단의 기준이며,
지침이며,
모든 것을 정확히 바라보게 하는 위치이고,
따라서 마음의 중심을 가장 정확하게 잡아 주는 곳이니라.
자신의 주변에 있는 행, 불행을 바라보지 말고,
나 자신에게 부족한 점은 놓아 두고
남는 점을 생각하여,
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마음이 편한 상태는 자족에서 나온다.
자족을 구하면 세상이 편하다.
모든 게 남느니라.
- 알겠습니다.
자족을 알아라." [본성과의대화2, 178]-[한국의선인들4, 300]
본성과의 대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