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라.
'인간의 감정은 본인의 것이면서
본인을 휘감아 떨어뜨리기도 하고,
본인과 함께 놀기도 하고,
본인의 생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이 감정은 긍정적으로 사용할 때
수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바,
언제나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그것이다.
항상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일에 관한 생각을 버리는 방법이 있다.
구함으로써 내 것이 되지 않은 부분은
포기함으로써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포기하면 그 순간 사라진 것 같아도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며,
이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수련생에게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감정의 부분인 것이다.
자신이 이룩한 모든 것에 대한 평가는
포기해 봄으로써 그 진가를 다시 확인받을 수 있다.
포기는 인간이 가진 가장 값진 감정 처리 방법 중의 하나이니라.
다만 인간들이 이에 익숙지 않아 받아들임이 어려울 것이다.
- 알겠습니다.
버려라. 모두 버려라.' [본성과의대화2, 80]-[한국의선인들4, 208]
포기하는 것,
포기는 인간이 가진 가장 값진 감정 처리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구함으로 내 것이 되지 않은 부분은
포기함으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포기하면 그 순간 사라진 것 같아도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포기하면 내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일까요?
포기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이걸 제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포기'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못하고 미련을 갖는 이유는
내 것이 되지 않은 상황, 즉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미련이 없고 그냥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받아들임'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즉,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은,
내 것이 되지 않은 그 상황이 그대로 내 안으로 들어와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즉, 내 것이 되지 않았다는 그 사실과 함께 모든 것이 내 안에 들어와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포기하면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다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이룩한 모든 것에 대한 평가는
포기해 봄으로써 그 진가를 다시 확인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평가란 내가 가진 기준에 비추어 현실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 즉 받아들이고 나면,
나의 기준에 비추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그 사실이 가진 진정한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내가 가진 기준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기준으로 내가 이룬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룬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포기, 즉 받아들임은
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정보를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포기, 즉 받아들임은
신뢰입니다.
믿음입니다.
상황을 믿기 때문에 그 상태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입니다.
포기, 즉 받아들임을 통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를 휘감아 떨어뜨리기도 하고,
나와 함께 놀기도 하고
나의 생명을 단축시키기도 하는
감정으로 부터 벗어나고,
그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버린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며,
포기한다는 것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믿음이고, 사랑입니다.
버리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내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버림으로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내것인가 아닌가 하는 판단까지도 함께 싸잡아서
내 안으로 집어넣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버림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비움으로 채워진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성과의 대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