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 그저 소리없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
'이승은 싸움의 연속이다.
이 싸움은 자기 자신을 극복하였을 때 끝나게 되며
그 다음엔 배움만 있다.
이 싸움의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은
육신 편을 드는 경우가 대부분인 바,
수련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성(性 : 인간의 마음을 관리하는 우주 만물)의 편을 드는 것이 바른 것이다.
성은 고요하다.
성은 가득하며
성은 항상 흘러 넘치는 것이다.
성은 흔들림이 없다.
성의 세계에는
바람도 없으며
그저 소리없이 흘러 넘치는 것,
이것이 성인 것이다.
성이란
고요이며 침착이고 그러면서도 행동이고,
또한
이 성이 없이는 모든 생명체가 생존할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다.
이 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흘러 넘침이 잘 보이지는 않으나
항시 촉촉이 땅에 스며 있는 물기와 같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곧 성인 것이다.
- 알겠습니다.' [한국의선인들4, 81] - [본성과의대화2]
세상은 싸움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특히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또한 공부인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자신을 극복했을 때 이 싸움이 끝나고,
그 다음엔 배움만 있다고 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이란,
물(物)과의 싸움, 즉 육신과의 싸움입니다.
자신의 본능과의 싸움이지요.
하지만, 이 싸움에서 육신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성(性)의 편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우주이고, 본성이겠지요.
'본능'을 따르지 말고 '본성'을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성'은
고요하고, 가득하고, 흘러넘치고, 흔들림이 없다고 합니다.
많이 듣던 표현입니다.
지난 포스팅(- http://blog.naver.com/shleewits/70122084578 )에서 언급했던,
'공'의 개념과 일치합니다.
'공'이고 '우주'이고 '0'인 것
그것이 또한 '성'이기도 한 것이지요.
또, 성이란 고요이고, 침착이면서 행동이라고 합니다.
움직임이라는 것이죠.
지난번에 '공'이 단지 텅빈 것이 아니라, 비움의 과정이기도 하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비움의 과정이란 말은 움직임이란 뜻이고, 행동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성' 또한 고요하고, 가득차있으되 비어있고, 흘러넘치며, 행동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모든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공에서 우주 만물이 나오고 다시 공으로 돌아간다고 했듯이,
성 또한 생명체의 생존의 필수요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성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합니다.
나도 가지고 있고,
너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흘러 넘침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항시 촉촉이 땅에 스며있는 물기와 같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성이라고 합니다.
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성'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또한 '사랑'의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사랑'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부족한 것을 말없이 채워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성'또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스며있는 물기와 같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인게죠.
육신의 편을 들지 말고 '성'의 편을 들라는 것은
욕(慾)으로 채워 흘러넘치는 것이 아니라,
공(空)과 허(虛)로 채워 흘러넘치는 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공부이고, 자신과의 싸움인 것입니다.
공과 허로 채워 흘러넘치게 하라는 것이 또한
소리없이 자신의 일을 하라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지금 현재 내가 있는 자리에서,
땅에 스며있는 물기와 같이, 내가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이고, 수련인 듯 합니다.
본성과의 대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