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공부란 공(空)으로 채워 나가는 끊임없는 과정

이봉이상훈 2011. 10. 24. 11:46

'원래 공부란 공(空)으로 채워 나가는 것이다.

 욕(慾)으로 채워서 흘러 넘치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공(空)과 허(虛)로 채워서 흘러 넘쳐야 하는 것이다.'


'공은 비어도 빈 것이 아니오,

 채워도 찬 것이 아니니

 비어 있으면서도 차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공이자, 0이자, 우주인 것이다.'


'마음을 비운다 함은 

 비움으로 채운다는 뜻이며,

 이 비움이 곧 공부이니 공부로 채운다는 뜻이기도 한 것이니라.'



'우주를 느끼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있어도 없는 것이요,

 그 상태에서는 언제나 비어 있는 것 같을 것이다.


 우주는 'ㅎ.ㄴ'이요,

 '공(空)'이요,

 '0(제로)'이니

 비어 있으면서도 없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우주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은 

 호흡밖에 없다.


 호흡만이 

 우주를 느끼고

 내 것으로 만들어 동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라.' [한국의선인들4, 76] - [본성과의대화2]





공부란 공(空)으로 채워 나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공과 허로 채워서 흘러넘쳐야 한다고 합니다.


마음을 비운다 함은 비움으로 채운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비움이 곧 공부이니 공부로 채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건 온통 공이고 비움이군요.


공부는 공으로 채우는 것인데,

공이란 비움이고,

비움이 곧 공부이니

공부로 채운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그럼 공부는 공부로 채우는 것이라는 말?


공은 비어있는 상태이고,

공부는 비우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비우는 과정은 다시 비움으로 채우는 것이라고 설명을 하네요...

또 비움이 공부이므로,

비우는 과정은 공부로 채우는 것이고,

결국

공부는 공부로 채우는 것이라는 결론이네요.... 쩝...


다시 말하면,

공은 그냥 비어있는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비우는 행위로 가득차 있는 상태가 바로 공이 아닌가 합니다.

끊임없이 비우는 과정...

그것이 바로 공이라는 것이죠.


'우주는 움직인다.'라는 아주 기본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shleewits/70103237841


즉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바로 우주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 움직임의 방향이 바로 비움일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비우는 것,

그것이 바로 '공'이고 '우주'이고 '0'입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나,

그 모든 것을 비우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그것이 바로 우주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공부'또한 한번 공부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는 과정... 그것이 바로 공부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다가오는 공부의 과정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이겠지요?


왜 공부가 계속 다가오는가?

왜 계속 비우라고 하는가?

언제까지 비우라고 하는가?


이런 질문이 없어질 때, 공부가 어느정도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안청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생 치우는 과정 그것이 바로 인생인거죠.

그러니, 청소를 즐기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껴야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아, 이것만 끝나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이게 아니라.

아, 이게 끊임없이 지속되는거구나...

이걸 계속 할 수 있어서 즐겁다, 행복하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거죠...



우리는 뭔가가 끝이 난다고 생각하고,

그 시한을 정해놓고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게 아닌거죠.

끝이 나질 않는 겁니다.

계속 이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그 계속 이어진다는 것,

계속 돈다는 것,

그걸 이해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계속 돈다는 것에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즐기는 것이 되겠지요...


우주가 비어있으면서도 

없는 것이 없는 이유는...

비어있다는 것이 계속 비우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꾸로보면,

없는 것이 없는데도 비어있다고 하고, '공'이라고 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비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움의 끝이 없는 것...


우주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호흡' 밖에 없다고 합니다.

호흡이란 끊임없이 비우는 과정이며,

끊임없이 채우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또 전체적으로는 비우는 과정인 것이죠...


날숨과 들숨을 통해 비우고 채우고를 반복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크게는 파장을 낮추고 전체를 비우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움직임이라고 하면,

계속 비우기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주의 원리는 '돈다' 라는 원리가 또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shleewits/70103237841

그 '돈다'라는 원리로 인하여,

우리가 살아갈 수 있고, 버틸 수 있지 않은가 합니다.


즉 들숨이 있고 날숨이 있는 것이죠.

계속 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기 보다는

날숨이 있으면 들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걸 즐기면서도,

전체적인 방향은 또 비움을 향해 가고 있다는 걸 알면 될 것입니다.


날숨도 즐기고,

들숨도 즐기는거죠...


비움도 즐기고 채움도 즐기는 겁니다.

비워야 한다고 늘 비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채울 땐 채워야 하는 겁니다.

다시 비움의 싸이클로 간다는 것만 알면 되는 거죠...


그런 순환이 있기에,

인생이 심심하진 않은 겁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도 그런 것이구요.

그걸 알면, 늘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공부가 다가오면,

이 공부만 잘 해내면 되겠지... 가 아니라.

아 공부가 오는구나,

이 공부를 잘 끝내고, 또 좀 쉬면 다음공부가 또 오겠지...

그리고 그 공부과정을 즐기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본성과의 대화. 2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2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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