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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봉이상훈 2011. 8. 22. 10:23

 '인간에게 하늘이 있음을 알려 줄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 알려 주어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것 같사옵니다.


 어째서이냐?

 - 지금도 인간 세상에 하늘의 법도가 그대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증명하겠느냐?

 - 선악의 결과는 상벌로 나타날 것인바,

   상벌은 반드시 현세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므로

   지켜지지 않는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악의 결과는 어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선악에서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냐?

 - 선은 자립의 노력이며,

   악은 스스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고

   선악의 결과는... ' [한국의선인들3, 271] - [본성과의대화1]





선은 자립의 노력이고,

악은 스스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선악의 개념과는 좀 다른 듯 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선악의 개념이 정확한가 하고 생각해보니,

참 주관적이더군요...


선은 착한 것인데, 과연 착한 것이란 무엇인가?

하면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주관적인 것이 바로 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악도 마찬가지구요... 나쁜 것인데, 과연 나쁜 것이 어떤것인가?

애매합니다.


물론, 양심의 소리에 맞추어 본다면 어느정도 감은 있지만,

그 양심이 얼마나 정확한가?

양심이란 얼마나 주관적인가?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선을 자립의 노력이라고 한다면,

이는 명확한 기준인 듯 한데,

과연 기존의 개념과는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스스로 서려는 노력이 '선'이라고 한다면,

선과 악은 자립하려는 노력을 하는가? 아닌가?에 달려있군요.


내 자신이 스스로 서게되면,

우주를 바로 서게 하지만,

내가 스스로 노력을 포기하게 되면

우주에 짐이 될 뿐입니다.


우주까지 안가더라도,

내가 스스로 서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

주위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지만,

내가 스스로 노력을 포기하면

주위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군대에서 봉체조를 할 때,

10명이 봉 하나를 들어서 운동을 할 때,

나하나가 포기를 하면,

그 영향이 나머지 사람에게 다 가는 것이 바로 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전체의 진화에 도움이 되거나 적어도 해를 끼치지 않으면 선이라고 보고,

전체의 진화에 장애가 되는 것이 악이라고 보는 듯 합니다.


일반적인 사회에서의 개념에서 선의 최소개념이 바로,

사회전체의 흐름에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고, 

좀 더 나아가면 도움이 되는 것이 적극적인 의미의 선이 되겠고,

사회전체의 흐름에 장애가 되는 것이 결국은 악이 되겠네요.


사회에서 선과 악에 상벌을 주는 것은

사회전체의 흐름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선이라 하고 상을 주며,

사회전체의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악이라 하고 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간단하게 얘기한다면,

자립의 노력은 선이며,

그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 악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선과 악의 개념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개념인 듯 합니다.


시대와 지역 등 이데올로기에 따라 선악의 구분이 변화하는 것은

결국 진화의 방향에 대한 것이므로,

여기서는 방향에 대한 것, 즉 발전에 대한 부분은 없앤 개념이되겠네요.


단지 '자립'하려는 노력을 '선'이라고 표현하였으니까요...

방향이 들어간다면, '발전'하려는 노력 이라고 표현했을텐데,

발전이전에 우선 '자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했으므로,

방향에 대한 판단은 배제한 것이 되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스스로 서려는 노력'을 한다면 '선'이요,

그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악'입니다.


선의 결과로 주어지는 상과 

악의 결과로 주어지는 벌이 보통은 바로바로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현세만 보지 않고, 전체를 본다면 상벌은 반드시 지켜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주의 기본 법칙이 바로 인과응보의 법칙이니까요...


하지만,

'자립의 노력'을 선이라고 보고,

그 노력의 '포기'를 악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우리가 선악에 대해서 왜곡된 시각이 많이 바뀔 수 있습니다.

보통은 나와 방향이 맞지 않으면 '악'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보수 성향을 악이라고 규정하고,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진보 성향을 악이라고 규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방향의 문제일 뿐 선악의 문제는 아닌 것이죠.

진보의 방향이든 보수의 방향이든

자신이 서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것은 '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세태를 한탄하면서 스스로 포기해 버린다면,

그게 더 무서운 것이며, 그것이 바로 '악'인 것입니다.


진보와 보수는 늘 있는 것이며,

서로 보완하고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단지 방향의 문제일 뿐인 것이죠.


문제는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대방이 하는 역할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고,

포기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움직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제는 좀더 진화된 선악의 개념으로

함께 더불어 가는 삶을 추구할 때가 온 것 아닐까요?


자립의 노력으로...


본성과의 대화. 1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1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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