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참 도의 세계에 들면 공부도 필요없느니라.

이봉이상훈 2011. 8. 5. 13:57

'- 인간의 진리와 선계의 진리는 어떻게 다른지요?


 선계는 선악이 없다.

 모두 생각하는 대로 가는 것은 아니로되,

 일정 한계를 넘어 도달한 곳인 만큼, 

 구별의 필요를 느낄 만큼 중대하게 다루어져 오지 않은 까닭이다.



 - 선계는 도리가 없는지요?


 도리가 없다.

 없어서 없는 것이 아니라

 모두 스스로 지키고 있으므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 이 수련이 허상이 아닌지요?


 허상이라고 생각하면 허상이요.

 실상이라고 생각하면 실상이니라.

 더 구해 보도록 해라.

 아직은 도를 알았다고 할 수 없느니라.


 도란 끝이 없는 길과도 같아서

 가다가다 보면 끝이 나오는 것이며

 그 전까지는 항상 시작인 것이다.


 아직은 시초이니

 계속 노력해 보도록 해라.

 참 도의 세계에 들면 

 공부도 필요 없느니라.' [한국의선인들3, 256] - [본성과의대화1]




선계의 진리는 선악이 없고,

선계에는 도리가 없다.

이미 모두 지키고 있으므로,

그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수련을 하면서,

제일 처음에는 호흡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하도 호흡수련을 하지 않으니까

호흡에 대한 얘기를 늘 했었습니다.

그 때는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

선서를 통한 의식의 깨우침을 배웁니다.

그러자 또 그때는 그게 전부인 줄 압니다.


다음에는 실천을 통하여 자화시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때는 또 그게 전부인 줄 압니다.


다음에는 사랑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단계마다 거쳐야 할 것이 있고,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처음에 호흡에 대한 중요성을 열심히 들은 기억만을 가지고,

계속 호흡만이 전부라고 얘기를 합니다.


또 다른 이는 선서에 대한 기억으로,

그것이 전부라고 얘기를 합니다.


수련이란 진화입니다.


어린아이가 밥도 잘 안먹고 놀때는

아이 엄마는 밥만 잘먹어도 잘한다고 칭찬을 합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를 들어가면,

밥먹으란 얘기는 안합니다. 이제 그게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공부하란 얘기를 하겠죠...


그리고, 학교를 다 졸업하고 나면,

아무도 공부하란 얘기는 안합니다.

그것도 기본이기 때문이지요.

이젠 일을 해야 할 때이니까요...


가끔은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도,

어린시절에 머물러,

엄마가 밥만 먹으면 된다고 했는데,

왜 이제 와서 공부하라고 하냐고 투정을 부리는 이가 있습니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공부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왜 일만 시키냐고 툴툴 거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각 단계에 따라 떼고 넘겨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걸 제대로 못하면,

적응이 힘들겠지요...


선계에는 선악이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은 그 이전에 이미 선악에 대한 것은 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계에는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은 그 이전에 이미 도리에 대한 것은 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선계에 선악이 없고, 도리가 없는가?

하는 것은?


왜 대학교에서 밥먹으라는 얘기를 안해주는가? 

하는 것입니다.


왜 사회에 나와서 공부할 시간을 안주는가?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진리에서는 선악을 배워야 하는 것이기에 선악이 중요한 것이지만,

선계의 진리에서는 이제 선악은 몸에 베어서 밥먹듯이 자연스러워진것이므로, 구별의 필요를 느낄 만큼 중대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도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존재 자체가 이미 도리를 지키고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러한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뼈를 깍는 수련이 필요하겠지요...



도의 길은 끝이 없는 길과 같다고 합니다.

끝이 없으므로, 항상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고 또 가다보면 언젠가는 끝이 나오는 것이니,

늘 시작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 공부가 마치면,

그 다음에는 공부도 필요없게 되는거겠죠.

공부가 기본이 될테니까요...

의식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공부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될테니까...


결국,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그 전단계에서 해야 할 것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호흡을 무의식적으로 단전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선서를 통한 의식의 확장으로 생각의 수준이 하늘의 수준이 되도록 하고,

사랑으로 충만한 삶과 존재가 되고,

행동에서 사랑이 넘쳐나게 된다면...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것이 아닐런지...




본성과의 대화. 1

저자
문화영 지음
출판사
수선재 | 2010-07-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본성과의 대화』제 1권. 이 책은 도서출판 수선재에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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